지난 석가탄신일에 갔었던, 김해 무척산의 모은암.
금관가야 김수로왕의 아들인 2대왕 거등왕이 어머니의 은혜를 기려 창건했다는 절이다.
아버지 김수로왕의 은혜를 기려 지었다는 부은암도 있지만, 그 절은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후대에 다시 세워 진 것이라 한다.
2,000 정도의 역사 동안 큰 사고 없이 이어 내려온 사찰이 모은암이다.
몇 채의 집 보다도 큰 바위들 틈새에 지어져 있는데,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.
이 절은 나의 부모님들의 부모님들과 그 부모님들의 세대들이 대를 이어가며 열심히 다니신 곳이다. 어릴 때는 가끔 이 절을 다니기도 했었지만, 집을 나와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며 이 절과는 인연이 멀어졌었다. 게다가, 나는 구복적인 신앙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종교들에세 배어져 나오는 구복적 분위기를 피해 나 스스로가 멀리한 점도 없잖아 있었다.
몇 평 되지 않는 마당.
낡을 대로 낡은 건물들.
아슬슬 바위 틈을 지나 다녀야 하는 통로.
생명의 위협감을 느끼는 화장실.
무엇보다, 이 절에서 만난 두 분이 나의 기억을 채운다.
아주 어렸을 적, 이 절을 지키고 계시던 노 비구니 주지스님.
테레사 수녀 같은 느낌을 주시던 분이셨는데,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.
그리고, 절에서 만나 모자 관계를 맺은 두 번째 어머니.
많이 편찮으셨지만, 다행히 많이 나아지셨다.
사진을 같이 찍자니 영정 사진 찍는 거 같아서 싫다고 웃으시던 분.
나는 어른들이 오래 사시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.
사시는 날까지 건강하게, 덜 아프게 사시길 바랄 뿐이다.
오늘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, 모은암에서 찍은 어느 사진들 중의 한 장, 그 구석에 그 어머니 옆 모습이 우연히 찍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. 그 어머니가 떠나시면, 나에게 물질적인 측면에서 남는 것은 그 사진 한 장뿐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왠지 서글퍼진다.
사족.
무척산 모은암을 잠시 검색해보다 '신기루'님이라는 분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다.
신기루님의 무척산 모은암 탐방기
'Travel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김해 무척산 모은암 (0) | 2009/06/20 |
|---|---|
| 반포대교 분수쇼 - Part2 (0) | 2008/10/11 |
| 남이섬 나들이 (0) | 2008/10/11 |
| [HongKong][中山] 선물과 기념품....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7탄 - 양고기 샤브샤브로 장식한 마지막 저녁 식사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6탄 - 중산 쇼핑의 거리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5탄 - 孫文 선생 기념관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4탄 - 밤거리 거닐기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3탄 - 중국에서 중국집 가보기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2탄 - 중산 재래시장 (0) | 2008/10/11 |
| [中山] 1탄 - 孫文의 고향, 중산을 가다. (0) | 2008/10/11 |
이올린에 북마크하기
이올린에 추천하기



댓글을 달아 주세요